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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날이라는 게 있네
  • 김훈
  • 등록 2025-04-06 22: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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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7일은 ‘신문의 날’이다. 지금도 신문을 보는 사람이 있냐고 하겠지만 아직도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눈이 좋아서가 아니다. 종이신문에 익숙하거나 방송에서 제시하지 못하는 심층보도를 접할 수 있는 이점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지금은 사양의 길을 걷고 있는 신문이지만 방송과 함께 언론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 만은 확실하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신문의 자기 영역 보전을 위하여 매년 신문의 날이 오면 신문협회 등에서 표어 공모를 하고 있다. 올해 신문의 날 표어 대상작은 ’신문이 내 손에, 세상이 내 눈에‘가 선정되었다. 종이매체보다는 영상매체에 익숙한 독자들이지만 신문이 보여주는 저력은 아직도 여전하다는 것이 국내외 신문사의 영향력에서 볼 수 있다. 

 

신문이 속도전에서 밀리는 단점을 심층보도와 이슈체크로 경쟁한다면 나름의 자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대를 거슬러 독자가 늘 수 없는 구조에서 생존경쟁이 더 치열할 수박에 없다. 그래서 신문사 인터넷 매체의 독창성이 더욱 요구될 것이다. 

지역신문의 경우 정치뉴스의 비중을 줄이고 지역 현안이나 민생경제 부분을 늘이는 시도부터 해야 한다고 본다.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보도자료부터 과감히 탈피하기를 바란다.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이 오래 전에 신문의 종말을 고했지만 그는 여전히 신문사의 사주다. 그가 정치적 영향력 때문에 신문사를 소유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독자가 필요하는 정보를 적절히 제공하기 때문에 신문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전통적인 방송사의 위상도 떨어지고 있는 마당에 신문사의 가치가 추락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신문이 제공하는 텍스트의 따뜻함은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지하철에서 신문을 읽는 사람이 사라진 지 오래고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에 신문을 보는 풍경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신문사는 인터넷 매체로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신문의 날이 신문관계자만 기억하는 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지만 신문이 상징하는 신뢰성으로 방송과 함께 언론의 한 축에서 그 역할을 다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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