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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배치로 본 미래의 부산
  • 김훈
  • 등록 2025-01-23 1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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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한반도 동남쪽 끝에 위치하면서 오랜 동안 외연 확장의 기회가 없었다가 1995년 기장군을 편입하면서 동부산권 개발의 중심이 되었다현재 부산시의 도시 배치는 대부분이 근현대사의 과정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먼저 일제강점기 일본인에 의한 중동구 일대의 도시계획으로 도심을 형성하고기존 동래구(당시 경남일대의 농촌지역으로 배치되었던 도시가 한국전쟁과 산업화를 거치는 동안 서서히 북진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1985년 지하철의 개통과 1990년대 말 인위적인 신도시의 개발로 동북 방향으로 도시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 결과 도시는 기존의 중구와 동래구라는 투 트랙 도시에서 시내의 가운데인 서면을 중심으로 동쪽은 해운대와 기장서쪽은 사하와 강서남쪽은 중구와 영도북쪽은 북구와 금정이라는 다핵도시를 만들게 되었다

 

그러면 지금부터 30년 후 쯤 부산의 미래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인구 기준으로는 채 10년이 되기 전에 인천에 제도시를 넘겨 줄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10년의 미래도 점치기 어려운 판에 한 세대가 지난 후를 예측하기는 물에 금 긋기보다 더 어렵겠지만 알려진 이론을 바탕으로 추측을 해 본다

 

서구의 일반적인 도시의 배치는 부자는 서쪽에 살고가난한 사람은 동쪽에 산다는 이론과(파리), 부자는 변두리에 살고 가난한 사람은 도심에 산다는 이론이(뉴욕과 LA) 있다.(이는 빈민은 포위당하기 쉽고부자는 도망치기 쉽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살펴보자

 

이 두 가지 이론에 근거하면 부산은 서쪽의 변두리인 강서구 범방동 일대에 부자가 많아야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다실제로는 이와는 반대로 동쪽의 중심에 해당하는 해운대의 도심에 부자가 많이 살고 있다서구의 이론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이렇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현재까지의 부산은 부자들이 사는 동네를 중심으로 도시가 배치되고 있다이와 같은 결과는 거주지의 부동산 가격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나 30년 후 인구예측(감소)과 분포(고령층 증가), 삶의 방식 변화(서구식의 일반주택 선호), 주택가격 등을 감안하면 부산은 동쪽의 변두리인 기장에 부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할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그러면 부자들이 많이 사는 기장으로 도시가 배치된다는 의미이기는 하나 결과는 모를 일이다마치 어미 닭은 계란이 프라이가 될지 병아리가 될 지를 모르는 것과 같다

 

30년이 지나서야 그 결과를 알 수 있는 지금의 예측이라면 책임질 일도 없을 것이다다만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지금의 주거 형태와 부동산 가격이 왜곡되거나 무분별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현실에서는 기장부자설이 원전의 폐지 여부와 지진 등 자연재해의 위험도가 어떻게 변할지가 주요변수이기는 하지만 나의 예측이 맞아 떨어지기를 바란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 중 집값 안정을 위하여 주거단지를 어떻게 확충할 지에 대한 여러 의견이 제시되었다미국은 글로벌 부동산 연구단체(ULE)의 ‘2020 정책보고서에서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고밀도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그 이유는 신도시개발은 교통체증온실가스 가중 등이 예상되어 도심에 임대주택을 늘리는 정책으로 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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