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의 물체는 비둘기입니다. 온천천을 걷다가 비둘기들이 한 방향을 보고 웅크린 자세로 앉아있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한 컷에 담았습니다.
오늘은 입춘입니다. '봄을 세우다'의 입춘은 봄의 자리를 깐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날 부산은 기온이 급강하해서 조금 추웠는데 온천천의 장전역 역사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서 햇볕을 받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비둘기들도 이 날은 추웠나 봅니다.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이제는 닭둘기로 전락하여 애물단지가 되어가는 현실이 안스럽기는 합니다. 4.50여 마리의 비둘기가 똑같은 모양으로 햇볕을 쪼이는 모습에서 추위에는 동물들 모두가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