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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가수들에게 지자체는 봉인가
  • 김훈
  • 등록 2024-10-21 12: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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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액의 유명가수보다는 지역의 문화예술인이 출연해야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각 지자체마다 하나 이상의 축제를 준비하고 있거나 진행 중에 있다. 축제는 법에 정해진 업무가 아니어서 국가적 축제는 거의 없고 지자체에서 주민의 화합과 관광을 통하여 지역경제를 살리는 목적으로 열리고 있다. 축제 기간 또한 최소 3일에서 일주일 길게는 한 달 동안 하는 축제가 있어 비용 또한 많이 든다.

 

지자체가 진행하는 축제는 시기와 종류도 다양하다. 지역의 특산물이나 상징물을 테마로 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여행 목적으로 타 지방의 축제장을 찾기도 하고,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축제 현장에서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지자체는 축제를 통하여 경제적 이득과 같은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적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듣기도 한다.

 

성공적인 축제도 있지만 볼멘소리가 나오는 경우는 대개 두 가지의 경우가 많다. 첫째는 축제 운영의 미숙함이고, 두 번째는 초청가수의 출연료가 아깝게 무대 매너를 보여주는 데서 찾을 수 있다.(물론 두 번째의 경우는 나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첫 번째 축제 운영의 미숙함은 축제의 경험으로 보완할 수 있지만 초청가수의 무성의한 출연은 고질적이 될 수 있다는 데서 방법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각 지자체는 축제에 앞서 여러 방법으로 축제를 홍보한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초청가수를 전면에 내세워 축제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마치 초청가수의 인지도가 축제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듯한 운영주체의 태도는 축제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초청가수의 축하 공연이 주된 행사인 것처럼 비쳐진다는 것이다. 축제의 본말이 전도되는 것이다. 지자체 축제에서 초청가수의 거액 출연료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가수의 출연료는 극장의 입장료가 아니어서 정해진 금액도 없고 에누리도 없다고 알려져 있다. 축제장이 유명가수의 순회공연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이런 관행을 과감히 바꿀 때가 되었다. 물론 주민의 입장에서는 유명 가수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잇점이 있기는 하지만 공연시간 대비 출연료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관행이 계속된다면 유명가수들은 지자체를 봉으로 볼 것이다. 20분 내외 공연에 천만 원을 넘는 고액 출연료는 당연하게도 세금으로 지급한다. 혈세 낭비 논란은 당연하다. 단순히 축제 현장의 사람 모으기 목적으로 유명가수를 초청하는 것이라면 재고해야 한다. 

 

거액 출연료의 유명가수를 대신하는 지역의 가수를 출연시켜 지역문화 진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고, 가수 뿐 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을 출연시켜 그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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